노벨문학상과 사탄탱고 '희망과 절망 그 사이에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춤' 작년 이맘때 스웨덴 한림원에 의해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이 호명된 지 꼭 일 년이 되는 지난 10월 9일.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이름이 발표되었는데요. 발음하기도 힘들고 이름조차 낯선 이 헝가리 작가의 이름을 저는 올해 3월 우연히 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토리노의 말)감독 벨라 타르의 7시간이 넘는 영화 (사탄 탱고)의 영화관 상영 소식을 듣고 영화를 본 후 저 또한 평범한 사람이라 이 영화 즉석에서 모든 상징과 비유가 찰떡같이 해석되는 사람은 아닌지라 이 영화를 (알고 싶다)는 마음에 원작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 원작소설의 작가가 바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의 각색도 작가가 직접 참여. 벨라 타르는 한 인터뷰에서 그는 '같은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났던 것뿐'이라며 (사탄탱고)를 각색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사탄탱고)의 전체 줄거리와 뼈대는 소설과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도 소설도 탱고의 스텝처럼 앞으로 6걸음 뒤로 6걸음을 밟듯이 <1부>는 1장에서 6장으로 <2부>는 6장에서 1장으로,역순으로 진행되는 순환적 서술구조를 지닙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은 이러한 이야기의 순환적 구조 속에서 작품 속 인물들은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구원을 갈망하지만, 그것이 환상에 불과하며 더 큰 절망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탐욕과 위선 그리고 타락을 묘사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극단적인 만연체 문장'을 벨라 타르는 '극단적인 롱테이크 기법'으로 받아 표현한 영화. 모든 것들에 오래 시선이 머물기에는 정보와 콘텐츠는 넘쳐.나고 시간은 한정적이고 생활은 너무나 바쁘기에 현대인들은 짧은 쇼츠에 쉽게 현혹되어 가고 있는데요. 몰입과 집중을 잃어버린 요즘 같은 시대 7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에다 집중력과 피로도를 감안한 중간 인터미션 시간까지 나의 하루를 온전히 영화 한 편을 보는 데 썼던 실로 귀한 몰입의 체험을 선사해 준 이 영화와 읽는데도 비슷한 시간을 써야 했던 책인 (사탄 탱고). 누군가는 영화(사탄탱고)를 '보는 영화가 아니라 체험하는 영화'라고 말합니다. 소위 너무 재밌는 것을 볼 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라고 하는데 (사탄탱고)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는 것은 익숙함을 벗.어나 내가 보려 하지 않았던 세계를 엿보는 일입니다. 사물이나 사람. 어떤 대상을 이해해 보고 싶어 낯설고도 불편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어쩌면 내가 모르는 세계로 건너가 보려는 노력일 텐데요. 우리는 고작 한 번의 삶 속에서 하나의 인간으로밖에는 존재할 수 없는 한계를 갖습니다. 그 경계 밖 낯선 시간을 체험하는 건 우리가 겪는 생의 한계를 확장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낯선 세계로의 체험은 결국 우리를 새롭게 하며 또 다른 자아를 만나 강하게 해 자유에 이르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벨라 타르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의 영화는 슬프다’라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극장을 나설 때 기분이 어땠나요? 당신이 더 강해졌다고 느낀다면, 저는 기쁩니다. 당신이 더 약해졌다면, 유감입니다." (손뼉👏치며 격하게 공감했던 그의 말)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문학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려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며, 그 불안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다시 묻는 행위" 라고 말했는데요. (사탄 탱고)...이 작품은 친절과 불친절로 구분하자면 후자에 가깝습니다. 추천과 비추천 또한 후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지루함을 견디고 난해함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과 온전한 몰입의 시간 그리고...(사유)라는 생각의 근육을 키워 강해지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추천👍 이 작품을 보고 난 후 '지루함이 자극이 아니고 재밌는 것만이 꼭 자극인가?'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Oblivion-Astor Piazzolla https://spotify.link/6vYhVTuzHXb 영화(해피투게더)prologue tango -Astor Piazzolla https://open.spotify.com/track/7r1cMBW8Ll3lWypg98FmQw?si=GjvNcGZtTSqEMmTbHnzNKA #이준혁 #재밌는이야기좋아하는배우님 #지루함의세계에빠져들어강해지심은어떠신지 #눈 👀 #언능나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