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프렌치포테이토
2025.03.28 00:44 ∙ 조회 124
경찰차는 처음이라..
혹시 경찰차 타본 경험 있으세요? 제가 하숙하던 하숙비 아껴보겠다고 언덕 위에 있는 집을 구했어요. 조금 집을 찾다 결국 높은 언덕에 자리 잡았어요. 어느 날, 작업실 사람들과 회식을 하고 집에 들어와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배가 엄청 아픈 거예요. 그냥 아픈 아니라, 진짜 찢어지는 알았어요.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어요. (엄마, 아빠 다른 곳에 사시고, 집주인도 다른 주택에 거주하시고) 도움을 요청할 만한 사람이 없으니 무서운 기분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119에 전화했어요. 근데 구급차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혹시 찾으시는 아니야?’ 이런 생각에 무작정 하숙집 밖으로 나왔어요. 배는 아픈데 제대로 있질 못하니까 공벌레처럼 몸을 말고 결국 길가에 주저앉았어요. 그때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차 대가 지나가다가 멈추더니 “무슨 일이세요?” 하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배가 너무 아파서… 119 불렀어요…” 했더니, 경찰관분께서 데려다 주신다며 뒷자리에 저를 태워주셨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내리려는데, 문에 손잡이가 없는 거예요. “어?... 어!?... 문이(손잡이가)… 없어요… 저… 어케… 어케(어떻게 내려야 하나요)….”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손으로 문짝을 계속 더듬었어요. (물에 씻은 너구리 표정으로) 경찰관분이 웃으시면서 밖에서 문을 열어주셨고, 저를 응급실 안쪽까지 데려다주셨어요. 너무 감사하면서 눈물이 돌더라고요. 급성장염 치료받고 정신이 드니 그제야 모습이 보였어요. 잠옷에 슬리퍼에 지갑도 없는… 병원에 사정 얘기했더니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집으로 돌아갈 있었어요. 나중에 제가 좋아하는 머핀과 딸기를 사서 지구대에 감사 인사 드리러 갔었어요. 여전히 친절하게 건강 안부 물어주시고 혹시 순찰 돌아줬으면 하는 시간대 있냐고 물어봐 주시고 진짜 너무너무너무 감사한 말씀만 해주셔서 감동 잔뜩 받고 왔어요. 추가 1. 나중에 검색해보니 경찰차 뒷좌석은 탈출 방지용(?)으로 손잡이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드라마 보면 외부에서 뒷좌석 문을 열어주는 이유가 이거였어요. ㅎㅎ 추가 2. 경험이 사는 동안 많은 위안이 되었어요. 저때가 20대중반 정도인데 어쩜 다들 그렇게 배려를 해주셨는지 내리사랑을 몸소 느꼈어요. #사내방송 #장도율 #전문성과친절함존경 #첫응급실 #터덜터덜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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